[리뷰] 아돌의 모험은 끝이 없다…’이스 10 노딕스’

일본팔콤의 장수 시리즈 ‘이스’ 신작이 출시됐다.

‘이스 10 노딕스’는 어느덧 10편을 맞이한 ‘이스’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스토리는 ‘이스 2’ 이후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아돌은 셀세타의 꽃을 찾기 이해 여행하는 도중 카르낙 마을에서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새로운 모험을 펼치게 된다. (quotes from resopp-sn) ‘이스’ 시리즈는 어느덧 35년이 지난 장수 게임이다. 강산이 3번이나 변할 만큼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스’는 지금도 일본을 대표하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 10’은 아돌과 카자가 힘을 합쳐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면 2명의 캐릭터를 교대하며 진행할 수 있다. 아돌은 검을 위주로, 카자는 도끼를 위주로 전투를 펼친다. 카자로 적의 방어막을 깨고 아돌의 빠른 검술로 적의 체력을 깎는 것이 전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콤비 모드를 통해 아돌과 카자가 동시에 적을 공격하며 강력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이스 10’은 2명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가 재미있어 졌다. 콤비 모드를 통한 화려한 스킬을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캐릭터 한명이 전투불능 상태가 되면 회복시켜준다거나 2명의 캐릭터를 번갈아 조작하며 퍼즐을 푸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아돌은 불, 카자는 얼음을 속성으로 사용하며 이를 활용하여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길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게임은 전투 연출도 상당히 좋아졌고 타격감도 강해졌다. 또한 이 게임의 수비는 3가지가 있는데, 가드, 대시, 회피다. 파란색 스피드 어택을 대시로 피하면 카운터 어택을 연계한다거나 붉은색 파워 어택을 콤비 가드로 막고, 저스트 가드를 성공시키면 SP 게이지가 대량 상승한다.

이외에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액션도 추가된다. 레벨 업을 하면 얻는 포인트를 통해 릴리스 라인에서 마나 시드를 장착하여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캐릭터 레벨 업에 의해 능력치가 올랐다면 이번에는 마나 시드를 장착하고 새로운 슬롯을 개방하면서 새로운 스킬을 얻는 등 캐릭터를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일종의 그래플링훅이라고 할 수 있는 마나 스트링이나 마나 라이드라는 일종의 보드를 타고 빠르게 이동한다거나 마나 센스를 통해 안보이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평소 이동할 수 없는 위치를 이동한다거나 퍼즐을 해결할 수도 있다.

게임 진행 과정은 전형적인 ‘이스’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장소에서 적과 전투를 하고 맵을 탐험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발견하고 간단한 퍼즐을 풀며 탐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게 구성됐다. 일본팔콤의 게임은 확실히 이러한 센스가 좋다. 게임 구성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변화를 준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지루하지 않게, 계속해서 게임 플레이를 이어가게 만든다. 이러한 구성은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은 적당한 난이도 조절과 함께 전투의 반복만 유도하지 않고 게임 속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시리즈를 계속 플레이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이스’ 시리즈의 매력이고 계속해서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선박을 타고 항해를 하는 과정도 추가됐다. 배를 타고 드넓은 바다를 탐험하는데, 초반에는 배가 상당히 느리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동료도 늘어나고 배도 업그레이드된다. 또한 해상전도 펼쳐지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해상전은 대포 등을 발사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항해를 하다 보면 조류의 방향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항해를 하며 새로운 지역을 발견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모험을 펼치면서 게임은 진행된다.

이번 게임은 그래픽도 조금이나마 더 좋아졌다. 일본팔콤에게 최신 그래픽 수준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스 10’의 그래픽은 전작에 비해 좀더 발전했다고 느낄 수 있다. 다른 회사 게임에 비하면 수준 낮은 그래픽인 것은 맞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본팔콤 게임은 그래픽이 아닌 게임 그 자체의 재미로 플레이하게 됐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픽 퀄리티는 낮아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계속 몰입하며 플레이하게 된다.

‘이스 10’은 시리즈 중 최상의 완성도와 재미를 자랑한다. 재미있는 게임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와 세계관, 그리고 음반회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의 멋진 배경음악. 그래픽 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이스’ 시리즈의 전통 팬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시리즈 입문작으로 추천할만한 작품이다.